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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제이 라이프
렌터카로 갈 수 없는 제주도, 두 바퀴 자전거로 2박3일 일주(Ⅱ편) 본문
렌터카로 알 수 없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 길을 두 바퀴 자전거로 일주하는 매혹적인 두번째 이야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렌터카로 알 수 없는 제주도 두 바퀴 자전거로 2밧3일 일주 여행(Ⅰ편)을 놓치신 분은 이전의 블로그를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날 귀신 씌인 앱 덕분에 자전거를 11시간 라이딩으로 컨디션이 맑은 상태는 아닙니다. 오늘은 법환 바당을 시작으로 우도로 입도해서 하룻밤을 머물 예정이며 2일간 피로를 회와 한라산 소주로 마무리 예정입니다. 알콜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은 절대 아닙니다.* *V
3. 자전거 여행
가. 두 번째 날 여행(총 62km, 9시간)
1) 1차 이동: 법환바당 -> 표선해수욕장(38km, 3h 00m)
오늘 일출은 6시 13분 예정이기 때문에 씻고 6시에 출발합니다. 출발할때부터 동이 트기 시작하는 것 같아 일출이 아름다운 곳을 찾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달립니다. 어디든 일출이 이쁜데 우매한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태양이 완전히 뜨는 시간까지 길지 않았음에도 찬 기운을 느꼈나 봅니다. 편의점에 향긋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는 순간도 행복이 이어집니다. 한국은 정말 24시간 편의점이 여행자의 안식처이자 훌륭한 레스토랑이 되기도 합니다. 커를 마시며 즐기는 붉으스름한 태양은 산에서든, 바다에서든 마음을 진하게 합니다. 일출을 보며 몇 가지 소원을 되새기고 길을 출발합니다. 처음부터 오르막 내리막 기복이 심해 언제 끝나나 싶습니다. 이 업다운 구간이 8km정도는 더 가야 평범한 도로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해안 바로 옆을 라이딩하는 것이기에 피곤하진 않습니다. 섭지코지에 다다른 막바지에 점프 샷을 찍어 성공했습니다. 몸이 무거워 높게 뛰지 않았는데 카메라 각도를 최대한 낮게 찍으니 하늘에 붕 떠있는 인생 삿을 얻었습니다. ^^ 연속 샷으로 촬영해야 적어도 3번안에 성공한다는 꿀팁을 알려드립니다. 점프 샷으로 진을 뺏더니 배가 고프네요. 이 곳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먼 길을 빈속에 달려왔습니다. 섭지코지 초입 해녀 식당에서 혼자 먹긴 양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한상 푸짐하게 먹고 섭지 코지로 슬렁슬렁 페달을 움직어 이내 도착합니다.
2) 2차 이동: 섭지코지 -> 도보 1.5km(올인하우스~붉은오름~섭지코지 글라스하우스) ->성산포항(8.1km, 2h 30m)
소화도 시킬 겸 섭지코지 해안을 보기 위해 붉은 오름을 지나 글라스하우스까지 자전거를 끌고 도보로 1.5km를 이동합니다. 올때마다 전과 다르게 이것 저것 많이 바뀌어 관광지가 되어가는 섭지코지가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섭지 해녀의 집에 보말죽이 맛있는데 조식 후 2시간도 안되어 "다음에 방문하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어느새 성산포항까지 30분도 채 안되어 도착합니다. 분명 출발할 때의 컨디션은 좋지 않음 이었는데, 훅훅 이동하게 될까요? @@;;
3) 3차 이동: 성산포항 -> 우도 입항(배로 이동) -> 우도 일주(15km, 3h 00m)
우도 입항하기 위한 배편은 매시간 있습니다.(9월 기준) 날이 화창해서 소가 누운 형상을 한 우도가 선명히 보입니다. 우도 입도 비용은 총괄요금표를 참고하시고 자전거 선박 비용은 성인 왕복요금에 도립공원 입장료 제외하고 2천원을 추가로 결재하면 됩니다. 신분증은 비행기 탈때부터 지참하실테니 우도 배에 오를때도 꼭 지참해주셔야합니다.
우도행은 오후 7시 배가 마지막 배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4시 배를 타고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했습니다. 15년 전 오토바이 일주로 방문했을때 항구 근처 해녀의 집 민박집을 이용했었던 기억으로 그 집을 찾아가 민박을 결재하고 비양도 방향으로 우도를 일주 합니다. 우도의 면적은 6.18㎢으로 제주도(1,850.3㎢)의 1/299.4 크기로 아주 작은 섬입니다 검벌레 해수욕장에서 땅콩 아이스킴을 먹고도 자전거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자전거 일주가 가능합니다. 비양도에 백패킹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비양도의 텐트풍이 외국 휴양지 같습니다. 비양도 텐트를 해보겠다는 계획이 게으름으로 계속 미뤄집니다. 조만간 백패킹으로 재 방문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합니다. 비양도의 부러운 백패커를 뒤로하고 망루등대와 서빈백사해변을 돌아 일몰과 저녁식사를 위해 해녀의 집으로 갑니다. 혼밥은 늘상 해오던 것이라 문제가 없었는데 혼횟집은 처음이라 짬뽕을 먹고 회를 포장해갈까 고민을 합니다. 눈치 볼게 뭐 있나 싶어 당초 계획대로 회와 한라소주를 주문했습니다. 온통 커플 지옥, 커플들은 신경도 안쓸텐데 저만 신경쓰이는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소주는 1잔을 비우고 해안가로 나와 다 끝난 일몰을 마져 봅니다. 그럼에도 해가 없는 일몰인데도 멋지네요. 오늘 보았던 해안가의 일출과 일몰, 적당히 상쾌한 바람은 상경해서도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상경 하루 전 날의 두 번째 자전거 여행은 마무리 합니다.
나. 세 번째 날 여행(총 61km, 6시간 이동)
1) 1차 이동: 성산포항 -> 오저여(32km, 3h 30m)
왜 항상 여행을 왔는데도 출근하는 날보다 일찍 눈이 떠질까요? 시간가는 것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가도 전투적으로 시간을 분 단위로 쓰고자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근무 시간에 이렇게 자유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 것 입니다. 진정 이 시간이 꿀 맛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놀아야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유를 부려도 되는 데 일찍 깨서 우도를 첫 배로 나서려고 합니다. 제주 처음 방문할때는 관광지, 번화가인 중문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덜 복잡한 동북쪽의 함덕해수욕장의 조용함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해안도로에 스노쿨링 포인트도 발견하게 되고 알수록 더 빠져드는 곳이라 갈 때마다 더 정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길이 평탄해서 바다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구간이라 자주 놀멍 쉬멍 자전거 여행을 즐겨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오르막이 아니였더라면 1시간은 단축할 수 있었지만 오늘의 목표는 최대한 느긋히 바다를 눈에 담고 가자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10시도 안되었다는 사실에 성격급한 자신을 단도리 시킵니다. 좀 더 천천히....라고..오저여는 떠오르는 일출과 일몰 명소라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를 볼 수있고 물이 투명하고 맑아 스노쿨링 장소로도 조용히 유명한 곳입니다. 일출은 놓쳤지만 늦은 아침은 해장국으로 속을 풀고 돌고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10분을 멍때렸지만 기다림의 한계점에 접어들어 다시 페달을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1) 2차 이동: 오저여 -> 용두암(29km, 2h 30m)
이제 공항까지 정말 30km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또 오면 되는데 왜 이리 아쉬울까요. 계속 평탄한 해안길을 달립니다. 볕이 포근합니다. 9월이지만 더운 날씨인데도 바닷가여서 그런지 볕의 따가움은 못 느끼며 라이딩을 하게 되어 행운아란 생각이 듭니다. 공항 표지판이 보여 이제 리이딩 마무리구나 싶을때 팍 치고 올라가는 구간에 끌바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하강 구간에서의 속도감이 언제 힘이 들였냐는 생각으로 바꿔주기 충분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6시간이나 남았는데 난감합니다. 일찍 자전거 포장하고 사우나에 들러 쉬어야겠습니다.
참고로 제주 공항 수화물 보관소 1층에서 자전거 포장이 가능합니다. (포장요금 40,000원) 만약 3일 자전거 포장해 온 박스를 수화물 보관소에 맡기시면 24시간 12,000원입니다. 3일 36,000원이니 편한 방법으로 이용하십시오.
자전거를 평소 즐겨타시는 분들은 1박2일로도 일주를 하실 수 있습니다. 천천히 자전거로 평속 20km 이내로 유지하며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야겠다라는 생각이시라면 3일로도 제주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전기자전거라면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제주도를 찾는 여행자로써 관광지로 변화된 모습이 다른 도시와 색다를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절벽에서 절망하고 있을때의 사진을 많이 남긴 것 같습니다. 제주도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잘 가꿔진 도로나 오솔길을 보면 여행이 편해지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주도이 참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여느 도시와 같은 현대화된 모습에 점점 덜 찾게 되는 것이 이기적일지 모르겠지만 제주도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제주도의 한라산을 오르고 비양도의 백패킹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렌터카로 갈 수 없는 제주도, 두 바퀴 자전거로 2박3일 일주를 안전히 완주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주도 두 바퀴 자전거 홀로 일주 ★
1. 렌터카로 갈 수 없는 제주도, 두 바퀴 자전거로 2박3일 일주(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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