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7 |
| 8 | 9 | 10 | 11 | 12 | 13 | 14 |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자전거
- 시차
- 히밀라야
- 헬싱키
- 데우랄리
- 포카라
- 가족
- 시누와
- 트래킹
- 걷기
- 필리핀 여행
- 안나푸르나
- 네팔
- 히말라야
- 핀란드
- #자기계발 #긍정마인드 #자기인식 #생각의힘 #동기부여 #자기성장 #믿음 #긍정확언 #인생명언 #변화
- 건강
- #직장인의삶 #제주살이 #슬로우조깅 #건강관리 #무릎운동 #마음챙김 #직장인힐링 #일상블로그 #소소한행복 #내면의평화 #힐링여행 #지속가능한운동 #성장의시간 #느린삶
- 티스토리챌린지
- #천장누수 #누수해결 #셀프수리 #집주인일상 #욕실청소 #곰팡이제거 #주택관리 #억울한일 #DIY수리 #일상기록
- 다이어트
- 촘롱
- 여름휴가
- 직장인
- 준비물
- #성인동화 #직장동화 #김신입 #실장님 #칭찬의힘 #직장인공감 #감성글 #따뜻한위로 #존중 #자존감 #성장의이야기 #소통 #힐링에세이
- 혼자
- 오블완
- #말투고치기 #이쁜말쓰기 #부모님과함께살기 #엄마를닮아간다 #후회하는아침 #변화다짐 #효도의어려움 #솔직한고백 #일상기록 #공감글
- 전통술 N 번째
- Today
- Total
엘라의 일상 속 동화여행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정체 본문
○ 50만원의 허탈함
2년 세를 살던 1층 세입자가 말도 없이 나갔다. 그리고 알게 된 천장 누수.
"아, 장마 때문이겠지.“
워낙 오래된 주택이라 비가 새는 거라고 생각했다. 장마가 지나고 쨍한 해가 드러나면 자연스레 해결되겠지.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한 달을 버텔렀다.
그런데 비가 그치고도 계속 물이 떨어진다.
이건 비가 새는 게 아니다.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일 아닌가. 2층 어딘가에서 새는 게 분명했다.
부랴부랴 누수탐지 업체를 불렀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장비를 들고 와서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결론은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였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장비는 제대로 쓴 게 맞나 싶다. 카메라로 관을 뚫어본다는데 그런 것도 안 한 것 같다.
처음엔 보수까지 120만원을 부르더니, 직수도 난방도 아무 문제 없는데 "장비 사용한 검사비 50만원은 내놔야죠.“
이해가 안 됐지만 이 사람도 오늘 반나절을 허탕 쳤으니 순순히 내어줬다.
그래도 억울한 마음은 내려놓을 수가 없다. 원인도 못 찾았는데 50만원이라니. 엄마는 그 돈이 아까워 며칠째 한숨만 쉬신다.
○ 추리의 시작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 그럼 답은 하나 아닌가? 2층이다. 2층 욕실에서 물이 새는 게 분명했다.
지인에게 하소연했더니 "배수구 쪽 실리콘이 노후됐을 수도 있어. 한번 보수해봐"라는 조언을 들었다. 좋다. 직접 해보자. 어차피 50만원은 날렸고, 업체를 또 부르면 돈만 더 나갈 판이니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그렇게 나는 2층 세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퇴근 후 욕실 문을 열었다.
경악의 현장
"...이게 뭐야."
남자 둘이 사는 집이라는 건 알았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곰팡이가 벽을 점령하고 있었다. 검은 얼룩들이 타일 사이사이, 실리콘 위, 배수구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찌든 때는 또 어떻고. "정말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보수를 하려면 청소부터 해야 한다. 내가. 직접.
한숨을 푹 쉬고 마음을 먹었다. 50만원 날린 것보다는 낫다. 엄마 한숨소리 듣는 것보다는 낫다.
○ 5일간 전투
일단 기본 총알???(제품들)을 주문했다.
곰팡이 제거제, 방수액, 곰팡이 방지 실리콘. 택배가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건 청소뿐이었다.
핸드폰에 노동요를 크게 틀었다. "일할 때는 신나는 노래지!" 흥을 돋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일차 - 곰팡이와의 첫 대면 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솔질 시작. 검은 곰팡이가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이거 진짜 내가 하는 거 맞나" 싶었지만, 음악을 더 크게 틀고 노동요를 벗삼아 계속 문질렀다. 은근, 벗겨지는 찌든때로 스트레스는 해소되는 듯@@ 아~ 나 의외로 청소에 소질있나? ^^;;
2일차 - 찌든 때와의 전쟁 타일 사이 실리콘은 오래돼서 검게 변색되어 있었다. 낡은 칫솔로 긁어내고, 세제 뿌리고, 또 문지르고. 팔이 아팠다.
3일차 - 드디어 말끔 청소를 끝내고 선풍기를 틀어 완전히 말렸다. 며칠 전과는 다른 욕실. 이 정도면 내가 봐도 뿌듯했다.
4일차 - 방수액 도포 배수구 주변, 타일 사이, 의심되는 모든 곳에 방수액을 발랐다. 또 말렸다. 또 발랐다. 2차 도포까지 완료.
5일차 - 마지막 희망 곰팡이 방지 실리콘으로 마무리하고, 꼼꼼하게 다시 발랐다. 깔끔하게 마감선을 정리하니 왠지 전문가가 된 기분.
○ 제발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1층 천장에서 물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기를. 엄마의 한숨이 멈추기를. 50만원과 총알(?)과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되기를.
아직 확신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제발. 제발. 제발.
노모의 근심을 덜어드릴 수 있기를.
1층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혹시... 물 안 떨어지죠?"
땀이 난다.
'국내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작은 칭찬의 힘(직장 신입편) (12) | 2025.11.13 |
|---|---|
| 생각을 바꾸면 결과가 바뀐다(자기 인식의 힘) (2) | 2025.10.27 |
| 옥상에 널린 도토리 (6) | 2025.10.25 |
| 이쁜 말을 하고 싶다 (1) | 2025.10.24 |
| 돈이 없다는 것의 진짜 의미: 당신을 절망하게 만드는 7가지 순간들 (15) | 202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