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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짧은 기록] 느리게 흘러가도 괜찮아, 슬로우 조깅의 선물 본문

국내일상

[제주살이 짧은 기록] 느리게 흘러가도 괜찮아, 슬로우 조깅의 선물

Ella_엘라 2025. 11. 20. 05:00

벌써 직장생활 22년 차, 눈 깜짝할 새였다는 말이 실감 나는 나날들입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무릎 건강 때문에 망설이다 선택하게 된 일주일간의 제주 슬로우 조깅이 제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죠.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 슬로우 조깅이란?

슬로우 조깅은 말 그대로 '느리게 뛰는' 운동입니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속도로, 발바닥 전체보다는 발 앞부분(포어풋)이나 발바닥 중간(미드풋)으로 가볍게 착지하며 뛰는 방식이에요. 일반적인 조깅보다 훨씬 적은 충격으로 관절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어, 저처럼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운동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하는 방식이죠.

전문가들은 최소 꾸준히 주 3회 이상, 30분씩 이어가면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엮시 지금 3달째 슬로우 조깅을 꾸준히 실천하며 몸과 마음에 놀라운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속도나 거리가 아니라, 몸이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었어요.


제주에서 찾은 슬로우 조깅의 장점과 나의 깨달음

제주에서의 일주일, 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 슬로우 조깅을 즐겼습니다.

  • 고요한 국제학교 주변을 뛰면서는 정돈된 풍경 속에서 알 수 없는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주변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슴 가득 제주의 맑은 공기를 들이쉬었죠. 복잡했던 머릿속이 차분해지면서, 제 내면에 숨겨져 있던 긍정의 힘이 조금씩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 신비로운 곶자왈에서는 발밑으로 느껴지는 흙과 나뭇잎의 감촉,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내음에 흠뻑 취했습니다. 낮은 강도로 천천히 달리니 자연과의 교감이 더욱 깊어졌고, 마치 숲과 한 몸이 되는 것처럼 자연의 에너지 속에서 묵었던 스트레스가 스르륵 풀렸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조용히 새겨진 한 문장을 남겨봅니다.

  • 푸른 물결 일렁이는 오설록에서는 차밭 사이를 조용히 내달렸습니다. 차 잎의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멀리 보이는 제주의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질 때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장점은 명확했습니다. 무릎에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었고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인 안정감,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해 주었죠. 느리게 움직이니 주변 풍경이 더 선명하게 보였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물론, 빠른 운동 효과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단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의 쾌감이나 즉각적인 체력 증진은 아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무리 없이 꾸준히'라는 가치를 추구했기에, 이 점이 오히려 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의 균형, 그리고 새로운 다짐

매일 아침저녁으로 제주를 온몸으로 느끼며 뛰는 동안,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 이렇게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치열한 도시의 삶과 대비되는 제주의 느긋함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죠. 바쁘다는 핑계로 놓쳤던 작은 행복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 잠시 후회도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습니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의미였다는 것을요. 삶의 경험이 쌓여가면서, 이제는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지혜 말이지요.

제주에서의 슬로우 조깅은 저에게 몸과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삶의 레이스에서 잠시 멈춰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살면서 종종 이런 '느린 시간'들을 통해 제 삶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지혜를 찾아가려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일주일간의 제주에서는 백패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네요.

다음에는 백패킹을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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