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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상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혼자 트래킹(Ⅴ편)

by m•제이 2023. 8. 3.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다섯 번째 블로그 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히밀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정보,Ⅰ편, Ⅱ편, Ⅲ편, Ⅳ) 블로그를 놓치셨다면 이전 이야기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트래킹 다섯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비는 긋쳤지만 계속 흐린 날씨에 실망하고 있으니 라훌이 오늘은 햇볕을 쨍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힘내라는 격려를 건냅니다. 흐린날의 연속이라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볼 수 없지만 다행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걸어온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오늘의 트래킹 코스는 츌레에서 시누와까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입니다.
무난할 트래킹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풍경을 감상하며 걷고자 합니다. 

오늘의 트래킹 여행도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Day 5. 츌레(Chuile, 2,309m)에서 시누와(Sinuwa, 2,360m)까지 트래킹

오늘 갈 거리를 롯지 앞에 있는 안내판을 통해 확인해봅니다.
어제 오른 길을 한방에 훅 내려가고 내려간 길을 계속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 훅 내려가고 또 훅 올라가야합니다.
즉, 고행의 길을 가야하는 날임을 뜻합니다. 글을 보시는 분도 어지러울 수 있으니 단단히 맘을 먹고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혼자가 외롭습니다. ㅜㅜ;;
마을을 따라 내리막 길로 1시간 가량 가다보면 시프롱(Siprong, 1,830m)에 도착합니다.
가늘 길에 짐을 나르는 조랑말가 당나귀에게 길을 양보합니다. 

오는 내내 비가 계속 내려서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서 다리를 건널때면 위태위태합니다. 
계곡을 지나 다다른 마을 구중(Ghurjung, 2,050m)까지는 중간 중간 유실된 길이 잦아 1시간 가량 조심히 걸어 도착합니다. 
산 중턱 구중 마을의 끝에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푯말이 없엇더라면 초등학교라고 상상도 못할 정도의 규모입니다.
정문 앞에 기증 정보 문구를 보고 엄홍길 대장이야기를 라훌이 합니다.
산악인 엄홍길이 오지에 학교를 설치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인들도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트래커들의 방문이 반갑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완만하고 자연 경관이 좋은 안락한 길을 2시간 가량 걷다보면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하푸흐레의 피쉬테일의 조망이 가능한 촘롱(Chhomrong, 2,200m)에 들어섭니다.  
Modi Khola 강 위의 현수교 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가능한 아래를 보지 않고 건너시길 추천합니다. 계곡의 물줄기가 세차고 출렁거리는 다리는 어느 놀이기구 못지 않은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 버팔로를 먼 거리에서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 보는 소와 다른 외형의 버팔로는 위협적인 뿔을 가지고 있으나 사람은 해치진 않는다고 합니다.
네팔에서 버팔로를 식자재로 활용한다고 하니 버팔로 고기가 한국의 소고기와 비슷할까 궁금합니다. 
롯지에서는 메뉴에서 못 보았는데 여행이  끝나기 전에 버팔로 고기를 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안개속에 우뚝 솟은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고산지대 사고 발생에 대한 주의 안내 문구를 보니 경각심을 갖고 트래킹 속도를 조절하면서 트래킹하기로 합니다. 

고산 증상 예방을 위해 오늘부터는 시원한 맥주는 끊고 가능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야겠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가능한 샤워는 피하고 손발과 얼굴을 미지근한 물로 닦아 내듯 씻으면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해주십시오. 고산병을 핑계로 물티슈로 샤워를 대신합니다.
계곡이 나올 때까지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고 반대편 능선 위의 마을까지 다시 긴 오르막을 지나면 시누와(Sinuwa, 2,340m)에 2시간30분만에 도착합니다.

롯지에 짐을 풀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트래커와 담소를 나눠봅니다.
생각보다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용자들이여 안전하게 하산해서 건강히 모국으로 귀향하시길 바랍니다.

메뉴에 버팔로 육포가 있습니다.
네팔의 전통주로 증류주 "럭시"와 함께 주문해 경험해봅니다.
육포는 한국의 그것과 비슷하고 럭시는 소주처럼 맑으나 알코올 도수가 45도 정도 내외로 독해서 한모금 이상 마시기 어렵습니다. ^^;   

네팔 전통주 럭시와 버팔로 육포

시누와에서 뱀부까지 그리고 뱀부에서 도반, 히말라야 롯지에서 ABC까지 거리와 도달 시간를 안내해주는 안내판이 반갑습니다.

오늘도 아침 7시에 츌레(Chuile, 2,309m) 롯지를 나와 시프롱(Siprong)과 구중(Ghurjung) 그리고 촘롱(Chomrong)을 거쳐 시누와(Sinuwa, 2,360m)까지 무탈하게 도달했습니다.

오늘 이동 거리는 9.4km로 길지 않았으나, 오르고 내리고의 변화가 많은 거리였기 때문에 쉬는 시간 포함해 약 7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점점 피로감이 누적됩니다. 

 
고지가 얼마 안남아서 아쉽기도 하고 설레는 복잡한 마음입니다.
ABC에 도달하면 어떤 감정이 들지 궁금합니다.
많은 트래커가 ABC에 도달해서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어떤 감정일까요?

트래커들은 이 먼곳까지 와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 여섯 번째 트래킹도 함께 해주시기 바라며 오늘의 트래킹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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