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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혼자 트래킹(Ⅶ편) 본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일곱 번째 블로그 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히밀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정보,Ⅰ편, Ⅱ편, Ⅲ편, Ⅳ편, Ⅴ편, Ⅵ편) 블로그를 놓치셨다면 이전 이야기를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트래킹 7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데우랄리(Deurali, 3,230m)를 아침일찍 출발하여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rchhapuchhre base camp, 3,700m)를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까지 여행할 계획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의 하이라이트를 경험하는 날이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Day 7. 데우랄리(Deurali, 3,230m)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까지 트래킹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안나푸르나 산는 히말라야 산맥 중부에 줄지어 선 고봉으로 길이가 55km에 달하고 최고봉 안나푸르나 1봉(8,091m)를 대표하는 8,000m 이상의 고산을 의미하는 14좌의 하나입니다. 서쪽에서부터 최고봉 안나푸르나 1봉, 안나푸르나 3봉, 안나푸르나 4봉, 안나푸르나 2봉, 강가푸르나가 나란히 펼쳐있고 안나푸르나 3봉의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마지막에 마차푸차레 산이 있습니다.
드디어 MBC와 ABC를 마주하게 되는 일곱 번째 트래킹 날 입니다.3천 고지 위용에 걸맞게 구름이 눈 앞에 흐르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위치에 자리한 데우랄리 롯지를 일찍 출발합니다.
마차푸레 베이스캠프(MBC)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길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난 코스입니다.
아자아자~ 힘을 내봅니다.
아~ 오르락 내리락 맘을 먹고 출발했지만 어렵게 올라왔는데 여기부터 하강 코스입니다.
힘들게 오른 길을 내려가야합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또 올라가야한다 것을 의미합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구름이 점점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미쳤나 봅니다.
마차푸차레 피쉬테일의 붉은 봉우리를 보는 순간 눈물이 흐릅니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트래킹 내내 비와 구름과 함께 했는데 며칠 만에 피쉬 테일 봉우리에 황금 빛을 보니 감격했나봅니다. ㅋㅋㅋㅋ
"피쉬 테일"은 마차푸차레의 두 개로 갈라져 있는 봉우리 모습이 마치 물고기의 꼬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기 뾰족한 눈에 띄는 봉우리가 피쉬 테일입니다.
점점 구름이 옅어지고 파란 하늘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이 마차푸레 베이스캠프(MBC)입니다.
흐릿하게 보이더니 바로 검은 구름이 앞을 가리고 다시 보이더니 검은 구름이 보이고 오락 가락하는 중에 만년설이 녹은 계곡물 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오르막 길을 따라 몇 개의 작은 고개를 넘으니 Machhapuchhare Base Camp(MBC, 3,700m) 안내판이 보이더니 이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rchhapuchhre base camp) 건물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죠.
베이스 캠픙에서 인삼차를 주문해 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겨봅니다.
MBC에서 ABC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히말라야에 온 것을 축하하는 듯합니다. 이제서? @@;;
야생화의 이름을 알고 싶지만 처음 보는 꽃이라서 다음에라도 이름을 알 수 있을까 싶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저기 보이는 몽글 몽글 한 꽃은 무엇일까요?
꽃이 아니라 양 무리가 쉬면서 식사 중입니다.
와~ 산 꼭대기에 양떼라니요...
3시간 가량을 신기한 풍경과 함께하며 오르다보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 안내판이 따라~~~~ 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을 향하는 길 너머에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레, 히운출리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히말라야 고산 연봉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오늘 보이는 것은 안개뿐이지만 목적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려 놓고 안개가 자욱하지만 신기한 광경을 눈에 담고자 여기 저기 기웃 거려봅니다.
베이스 캠프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한국 산악대원 정보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에 방문한 트래커들의 사진을 자유롭게 붙여 놓은 사진과 그림, 다국어로 씌여진 글로 가득 찬 게시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맑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한국 루트 개척하다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을 기리는 추모탑이 보여 꽃을 헌화했습니다.
오후 5시도 안되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스팟으로 여기 저기 이동해봅니다.
오늘도 헛 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인가 싶습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허망한 맘에 이것 저것 음식을 마구 주문해 라훌과 만찬을 즐깁니다.
과일이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하늘과 가까운 곳이니 별을 보려 나가봅니다.
구름이 걷히고 달무리 달빛을 발견합니다.
만년설과 대조되는 밤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멀리 대책없이 산을 오른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12년 전 존경하는 직장 선배님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다녀와서 밤 하늘의 별을 보고 행복했으니 너도 꼭 한번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무엇을 기대하고 떠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쏟아지는 별이라도 본다면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졸음을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드디어 총 총 박힌 반짝이는 별이 하나 둘 점 점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트래킹 경로는 데우랄리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rchhapuchhre base camp)까지 오르락 내리락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다시 오르막을 터벅 터벅 걸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까지 한 달음에 도착했습니다. 이동 거리는 7.0km로 짧았으나 길이 험하여 휴게 시간을 포함하여 10시간 만에 목적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많은 트래커들이 안나푸르나 보호구역의 심장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에서 만년설을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누구나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뚝 솟은 봉우리를 향해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감동을 하거나 힘들어서라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전해 들어서 눈물이 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겠지란 기대(?)로 7일간 계속 걸어왔습니다.
뻘쭘하리 만큼 담담해 기대 한 만큼 벅찬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트래킹하는 동안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과 히말라야의 자연 풍경은 풍경으로 기억에 박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그때의 그 풍경이 떠올라 더 멋진 자연 풍경으로 상상을 더하게 되니 그때의 행복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엮시 기억은 미화된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
내일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rchhapuchhre base camp)를 거쳐 촘롱까지 역으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날이 밝아지고 있으니 올라오면서 보지 못한 풍경을 여덟 번째 트래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쁘신데 일곱 번째 트래킹 이야기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덟 번째 트래킹에도 함께 해주시기 바라며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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