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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혼자 트래킹(Ⅸ편) 본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마지막 블로그 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히밀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정보,Ⅰ편, Ⅱ편, Ⅲ편, Ⅳ편, Ⅴ편, Ⅵ편, Ⅶ편, Ⅷ편) 블로그를 놓치셨다면 이전 이야기에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만년설 또한 놓칠 수 없는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는 초보자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트래킹 장소입니다. 트래킹 계획에 오캠을 추가한 이유는 첫 번째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라는 이름에 끌렸고, 두 번째는 예쁜 배경에서 백패킹하고 싶은 멋진 장소일 것 같았습니다. 백패킹 장비를 챙겨 오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간접 경험으로 만족하고자 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마주치는 지누단다에서 노천탕을 즐기며 오랜 트래킹에 대한 피로를 풀 생각입니다.
오늘도 어제 만큼의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
트래킹 함께 해주시겠어요?
Day 9. 촘롱(Chhomrong)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까지 트래킹
쨍하고 화창한 날은 아니지만 어제 한가로운 경치를 즐기 던 장소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제일 먼저 일어나 동쪽 방향을 주시합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해는 보이지 않고 붉은 기운이 구름 위로 보입니다. 오늘도 쨍하고 올라와 있는 햇님과 갑자기 만나야할 것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마을의 산 중턱 길이 어제 오후 내린 비를 맞으며 걸어온 길입니다.
꽤 멀어 보이지요?
"우리의 신체 중에서 제일 게으른 곳과 부지런 곳이 어디인지 아냐며~ 한국 100대 명산 등반할 때 리딩해주셨 던 산악 대장님이 질문을 했을때 한참을 궁리하다 전해 들은 말씀은 "눈과 다리"였습니다. 산을 오를때 "눈"으로 목적지를 보며 아~ 저길 언제 가지?라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기 싫다고 인식할때 부지런한 "다리"가 그 길을 한 걸음 두 걸음 가다보면 어느 새 목적지에 도달해 있다"는 대장님 말씀의 의미를 이해 할 것 같습니다.
트래킹을 시작할 때 계획했던 길을 언제 가나 싶었던 거리가 푼 힐에서 ABC를 돌아 여기 산 중턱까지 부지런한 두 다리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한 현재를 맞이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롯지에 머물렀던 여행자들이 다 떠날때까지 주변을 배회하며 늦장을 부려봅니다. 이 곳을 떠나기가 아깝습니다.
한국에서 가이드, 포터 없이 혼자 온 트래커가 먼저 길을 떠나며 흔드는 인사에 답하며 안전히 하산하시길 바라는 마음를 사진으로 남깁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길에 트래커가 점으로 보이는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바라봅니다.
먼저 걷기 시작한 트래커가 안보일때 그 뒤를 이어가기 위해 길 위에 오릅니다.
하산에 자신있는 제가 히말라야에 와서도 빛을 발하여 어느 덧 지누단다(JHINUDANDA, 1,780m)에 1시간만에 도착합니다.
파란 지붕의 핫 스프링(Hoy Spring) JHINU 안내판을 기준으로 가파른 내리막 길을 30분 가량 내려가면 계곡에 흐르는 노천탕을 할 수 있습니다.
노천탕을 즐기고 갈지 고민하다 온천 할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지나치기로 합니다.
트래킹 내내 비가 내렸다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지요? 계곡 물이 불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다리가 곳 곳이 보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이 다리를 건너야지만 다음 일정이 가능하기에 줄을 꼭 잡고 아슬 아슬하게 다리를 건너 한 숨을 돌립니다. 적응할만도 한데 폭포수 같은 강을 건널 때마다 위협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1시간 30분을 강을 따라 계속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뉴브릿지(NEW BRIDGE, 1,340m)입니다.
고도가 낮아지니 마을과 마을 사이가 가까워 집니다. 오르막으로 진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란드룽(LANDRUK, 1,565m)입니다. 고도가 낮은 데도 히말라야 산이 깊고 넓어 한국에서 보기 힘든 호랑이, 곰,히말라야 염소(Himala jharal) 등 무서운 동물들이 있다고합니다. 다행히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히말라야 산 자락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은 산 중턱 경사진 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과 밭을 일궈 생계를 꾸립니다. 숨도 쉬기 힘든 산꼭대기 절벽같은 곳에도 척박한 환경에 밭을 일궈 살아가는 강렬한 삶의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다랑이 밭으로 둘러쌓인 톨카(TOLKA, 1, 650m)를 풍경으로 보면 마치 밭이 계단처럼 보입니다. 톨카의 산 중턱에 자리잡은 International Guest House &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곳의 화장실 뷰는 정말 그림입니다. 화장실 문이 개방되어 장미꽃과 멀리 보이는 다랑이 밭을 보는데 시야에 걸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멀리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볼 일 보시면 됩니다.
산 중턱에 학교에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니는 중학생들의 내공이 상당합니다.
톨카는 비교적 높지 않은 마을이라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수줍게 숨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얼굴은 정말 예쁩니다.
비록 포장되지 않은 도로이지만 차도 간간히 다니는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포타나(POTHANA)에 도착합니다. 담푸스(Dampus)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의 갈림길에서 왼쪽 숲으로 빠지는 담푸스(Dampus) 방향의 표지판은 무시하고 큰길을 따라 1.2km 약 30분을 걸으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모자와 선그라스로 땡볕을 막을 수 없어 라훌이 큰 잎으로 볕을 그릴 수 있는 잎 모자를 만들어줍니다.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며 사진을 찍는 와중에 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원숭이를 발견합니다. 운 좋게 왼쪽 사진에 원숭이가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숨은 그림찾기 들어갑니다. 찾으시는 분은 올해 대박나십니다. ^^; 히말라야와서 본 네번째 동물입니다. 얼마가지 않아 꺄악~~~~~ 다섯 번째 뱀을 발견합니다. 이 고함은 좋아서는 아닙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뱀입니다. ㅠㅠ;
힘들다고 느껴질때 즈음 길을 가로 지르는 계곡 물을 만나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살포시 얹어 놓은 신발이 얼마나 더웠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길게 뻗은 큰에 지나가는 차를 발견할 때마다 태워가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지루해 길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데 이때가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큰 길에서 숲길로 접어들자 돌 계단으로 계속 오르막 길이 이어집니다. 더는 못 올라가겠다고 주저 앉고 싶어질때 Archana guest house & restaurnat를 보자마자 짐을 던져 버렸습니다. 바나나로 에너지를 충전해서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니 다시 구름 속에 마을이 잠겼습니다. 쨍하고 뜨겁다가 다시 온 통 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고 이내 안개가 자욱한 숲에 나무와 잔디에 황소가 그림같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같이 눕어 쉬고 싶습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빨리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도착해서 씻고 싶다는 생각으로 땅만 보고 걷다보니 마침내 하늘로 향하는 저 문을 통과하면 목적지라고 합니다. 오늘이 가장 힘든 날입니다. 트래킹 마지막에 다다른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다소 풀려서 더 고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가 내려 계획한 시간보다 늦게 촘롱(2,200m)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 1,312m)까지 19km를 10시간이 걸려 오스트리안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흐린 날씨는 변함이 없습니다.
네팔의 77개 구 중의 하나인 카스키 구(네팔어 Kaski jilla)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STRELIAN CAMP, 2,050m)는 마차푸차레(Fishtail), 안나푸르나 3봉, 2봉 등의 봉우리를 포함하여 안나푸르나 산맥의 탁 트인 장엄한 파노라마 설산 뷰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라는 이름은 호주 트레커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쉬운 트레킹이 가능한 코스로 안나푸르나 지역의 많은 트레킹 루트의 관문인 포카라 시에서 짧은 트레킹을 통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곳은 트레커들이 쉽게 히말라야의 광활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으며 울창한 숲과 계단식 밭을 즐길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을 접할 수 있고 Annapurna Base Camp 트레킹 또는 Ghorepani Poon Hill 트레킹의 출발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저기 언덕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에 그쪽 방향으로 이동해봅니다.
이동하는 동안 붉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 보입니다.
오늘 최선으로 볼 수 있는 일출를 담아봅니다.
비록 일출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캠에서 볼 수 있는 히말라야 만년설 파노라마는 놓칠 수 없어 계속 구름이 걷히길 기다려 피쉬테일 보는 것에 성공합니다. 롯지에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어서 피쉬테일의 표면을 근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흰 절벽에 누군가 열심히 봉우리를 넘어가고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날씨가 아쉬워 한참을 자리를 뜨지 못 했지만 오늘은 포카라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에 아래 보이는 강의 도로까지 2.5km를 내려가서 택시를 탑니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다음날 카투만두로 이동할 버스를 예약합니다. 그렇게 9일 동안 봉우리를 보려 걷고 걸었는데 버스 정거장에서도 봉우리가 보입니다. ㅍㅎㅎㅎㅎ
카투만두 시내에 도착하여 시장을 구경한 후 저녁 식사로 버팔로 요리를 주문해 마지막 밤을 자축합니다.
꼬질 꼬질한 여행의 떼를 벗기고 이른 아침을 맞이합니다. 공항까지 갈 택시비를 제외하고 제일 근사하게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주문해 여유를 부려봅니다. 여기에서 네팔 화폐를 모두 사용하려 커피 리필해 마시고 공항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부족해 한국 행 비행기를 못 탈 뻔한 아찔했던 기억으로 웃음이 납니다. 그때 한개 남은 에너지바로 흥정에 응해 주신 기사님께 아직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직장 생활 10년이 넘어 쉼을 주기 위해 무작정 떠난 곳이 히말라야였습니다.
무엇을 얻으러 히말라야까지 갔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비롭고 성스러운 기운을 받아 안전히 돌아왔습니다.
피곤해서 여행에 대한 실익을 따질 여력도 없이 트래킹 내내 앞만 보고 걷고 먹고 자고 단순한 세 가지의 반복된 루틴 10일은 삶이 고단할때 꺼내볼 수 있는 이 여행 블로그로 남기면서 그때의 기분을 되새김 할 수 있어 다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잊혀진 기억에서 꺼내 삶의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가 아니더라도 어디든 잠시라도 일상을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함께 갈 사람이 있다면 행복함이 배가 될 것이고, 함께 갈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자연이 함께 해주는 외롭지 않은 여정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셨기를 희망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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